공간_영어공부방

004: 추상화 읽는 법

플로리나 2022. 4. 23. 23:17

시작은 어쩌다 클릭한 동영상에서 들려오는 작가의 이야기였습니다. 8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'그림 그리는 것'에 대한 작가의 말을 담아 놓은 동영상이었습니다. 그러다 처음 본 작가 (Ian Mckeever)의 말, 저도 그가 말한 사람 중 하나였지요. 그림은 공간에 대한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 저는 어릴 때 음악을 했었고, 처음 그림을 그리는 곳에서 큰 캔버스를 마주하고 서서 페인트 브러시를 계속 움직이는 화가를 보면서 소리를 만들지 않는 작업을 저렇게 오랜 시간을 계속할 수 있는 걸까?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합니다. 그때는 많이 어렸고 음악이 온 세상의 중심이었던 제게는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참 심심(?) 할 것 같단 생각도 했었지요. (죄송합니다. 많은 작가님들... 물론 어른이 된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.)

 

오늘 동영상을 통해서 만난 아티스트는 말합니다.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그림이 시간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입니다. 한번도 그렇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, 알듯 말듯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해 보기로 했습니다. 첫 번째 동영상에서 몇 분간의 그의 이야기 위에 제가 생각한 시간을 덧칠해 보았습니다. 제가 칠해 놓은 그 공간에 머물러 있다 보니, Edward Hopper의 멈춰진 시간 속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간에서의 인물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.

 


https://youtu.be/pZyIbJHCHDk

5:47 ~ 6:26

 

I’m not interested in starting a painting and see it all the way through in one go because it heats the painting up it speeds the painting up and I think one of the critical things in painting is actually not to do everyone thinks the paintings somehow about space but I think it’s much more about time and it’s actually about wedding time to the painting so that when you look at a painting you don’t just feel a sense of space and a sense of physical presence but you actually feel a kind of latent time inside the painting.

 


 

이 작가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더 알아보기로 했습니다. 찾다보니 Full interview 했던 동영상을 발견해서 보았습니다. 퍼즐이 맞추어지듯  이전보다는 훨씬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. 영문학을 전공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그가 말하는 그림에 대한, 특히 추상화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. 현대미술 읽는 법을 알려주는 많은 사람들의 설명을 들었지만, 이 작가만큼 제게 추상화를 읽는 법을 마음에 와닿게 가르쳐 주신 분은 만나지 못했습니다. 

 

그가 말한 'Twelve Standing' 이라는 그림을 찾아서 보았습니다. 대상에서 느껴지는 감정들, 그것을 저렇게도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, 마치 제 눈이 큰 눈으로 바뀌어진 듯했습니다. 그림 스스로가 마무리하는 Ian Mckeever의 그림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. 언젠가는 꼭 직접 가서 만나보고 싶습니다. 

 

 

 

 


<Whispers by Ian McKeever link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