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림벽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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벽지, Transform-Wall
집,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길어지고 있습니다. 집과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지만, 마치 코로나에 밀려 지금까지 미루어 두었던 나와 가족들이 함께 있는 공간에 더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. 데스크 탑 컴퓨터와 랩탑 그리고 아이패드와 같이 화상으로 회의하고 수업을 하면서 새로운 TPO는 화면 앞의 나의 얼굴과 상의, 그리고 뒷 배경. 화상 회의와 수업에 맞는 옷을 차려입게 되었습니다. 상의만 포멀해도 되는, 반지 대신 목걸이와 귀걸이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, 유튜브 셀럽이 아니더라도, 반사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나은, 적당한 조명이 필요합니다. 집 인테리어도, 조그만 소품을 사고 모으고, 계절별로 브랭킷, 쿠션, 커튼 등등을 바꾸어 주고, 가구의 배치도 바꿔서 분..
2021.09.13 -
장인의 한땀 한땀으로 만든 벽지
산업이 발전하고 사람의 손에서 기계로 이제는 AI의 손으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. 시간이 지나 언젠가 우리들의 손으로 쓴 편지들은 갤러리나 전시나 뮤지엄에서 겨우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. 정확하고 정교하고 흐트러짐 없이 꼭 같이 생산되는 시간을 지나면서, 정작 우리가 감탄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정교함의 극치로 다가간 어떤 것들, '미안해', '힘내', '사랑해'와 같은 내용을 손으로 직접 쓴 손편지를 만날 때가 아닌가 합니다. 그림도 그렇지요. 포토샵이나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그린 많은 그림들의 힙한 느낌에 취해 있다가도, 삐뜷 빼뚤하게 그린, 아무리 연습해도 잘 늘지 않는 듯 한 수채화나 유화로 그린 나의 또는 친구의 그림이 더 살갑게 다가오는 것은, 내 것 또..
2021.09.10